STORY
Journey & Still Life by Kimi&12
생각해보면 키미앤일이의 그림 속에는 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끝나버린 재미없는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다. 스치듯 보면 익숙하고 친근한 레트로 색감을 버무린 그림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어떤 기묘한 맥락의 이야기 속에서 일시정지 된 장면들이어서 궁금함을 유발한다.
정말 수준높은 유머는 유행어도 몸개그도 아닌 ‘맥락으로 웃기는’ 유머라는데, 그런 의미에서 키미앤일이는 타고난 농담꾼이다. 편안한 농담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구구절절하지도 거창하게 웃기지도 않고 딱히 요점도 없는 것 같은데, 듣고 나면 나만의 무언가를 상상하며 ‘피식’하고 마는 희미한 미소가 오래도록 길게 꼬리를 남기는 것.
뮤트뮤즈와의 이번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마찬가지다. 키미앤일이가 완성한 뮤트뮤즈의 아트워크인 <Still Life>와 <Journey> 역시 어딘지 수수께끼 같은 구석이 있고, 딱히 수다스럽지도 않건만, 왜 이렇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지 모를 일이다.
감도 높은 상상력과 호기심 짙은 색깔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언어로 독특한 작업을 펼치는 스튜디오 키미앤일이의 ‘키미’(김희은)와 ‘일이’(김대일)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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