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EMUSE x KIMI&12

2018-03-16

 

 



생각해보면 키미앤일이의 그림 속에는 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끝나버린 재미없는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다. 스치듯 보면 익숙하고 친근한 레트로 색감의 그림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기묘한 맥락의 이야기 속에서 일시정지 된 장면들이 궁금함을 유발한다.

 

정말 수준높은 유머는 유행어도 몸개그도 아닌 ‘맥락으로 웃기는’ 유머라는데, 그런 의미에서 키미앤일이는 타고난 농담꾼이다. 편안한 농담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구구절절하지도 거창하게 웃기지도 않고 딱히 요점도 없는 것 같은데, 듣고 나면 나만의

무언가를 상상하며 ‘피식’하고 마는 희미한 미소가 오래도록 길게 꼬리를 남기는 것.

 

뮤트뮤즈와의 이번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마찬가지다. 키미앤일이가 완성한 뮤트뮤즈의 아트워크인 <Still Life>와 <Journey>

역시 어딘지 수수께끼 같은 구석이 있고, 딱히 수다스럽지도 않건만, 왜 이렇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지 모를 일이다.

 

감도 높은 상상력과 호기심 짙은 색깔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언어로 독특한 작업을 펼치는 스튜디오 키미앤일이의

 ‘키미’(김희은)와 ‘일이’(김대일)를 만났다.

 

 

Q. MUTEMUSE로부터 처음 콜라보레이션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사실, 패션 작업을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다. 성의없이 오가는 작업은 안 하는 게 나으니까. 그런데 뮤트뮤즈는

디자인과 화보, 제품 등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는 브랜드라고 느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브랜드지만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방향성이 좋아서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뮤트뮤즈의 스트랩을 작업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인가?


A. 컵이나 바게트호텔 굿즈는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예쁘게 만들고 스토리에 연결되게 만들면 됐었는데, 이건 직접 들고 다니는 가방이지 않은가. 단순히 예쁘기만 하면 안되기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냥 보기엔 괜찮은데 몸에 걸쳤을 때 이상하면 어떡하지’ ‘사람들마다 옷 입는 스타일도 다 다른데’.


게다가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노력해야 하는 작업이다. 양쪽이 신경을 써서 한 곳으로 모아가야 하는 건데, 요즘 어떤 콜라보레이션들은 그냥 ‘이렇게 해주세요’하는 일방적 의뢰인 경우라 곤란할 때가 많다. 다행히 이번 작업은 뮤트뮤즈와 함께 충분히 고민했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Q. 그 고민이 두 가지 스트랩에서 오롯이 드러나는 것 같다.  심플하고 정적인 <Journey>와 모티브의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난 <Still Life>.


A. 그렇다. 두 가지의  스트랩을 작업하게 된 게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서로가 반대되는 것 같으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느낌이다. 모티브 역시 하나는 자연의 풍경이고, 하나는 사람의 삶과 가까운 사물들의 모습이니까.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노력해야 하는 작업이다. 양쪽이 신경을 써서 한 곳으로 모아가야 하는 건데, 요즘 어떤 콜라보레이션들은 그냥 ‘이렇게 해주세요’하는 일방적인 의뢰인 경우가 많다. 이번 작업은 뮤트뮤즈와 함께 충분히 고민했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Q. 두 아트워크에 담긴 스토리는 무엇인가?


A. 우선 <Still Life>는 조용한 방이라고 생각하고 그렸다. 붙어있는 종이나 물컵에서 쏟아진 액체는 의도적으로 뭔가 ‘알 수 없는’ 무늬로 그렸는데, 각자가 생각하는 친근한 무언가를 자유롭게 상상하게 하고 싶었다. 어떤 특정한 그림을 그리면 그냥 그게 되어버리니까, 상상할 수 있는 요소를 넣은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엄밀히 말하면 ‘스틸 라이프’는 아니지만… 정적인 아이니까. (웃음) 


<Journey>의 산맥들은 ‘휴일의 양면성’을 생각하고 그린 것이다. 산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로 휴일의 행복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휴일이 너무 좋으면서도 끝날 때가 되면 너무 싫은 기분이라거나, 휴일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허무하게 끝나버리거나,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같은…


 





Q.키미앤일이가 생각하는, 각 스트랩의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은?


A. <Still Life>는 오지은의 ‘서울 살이는’이 생각나는 그림이다. 바깥에서 사람에 치이니까 정물에 마음을 줄 때가 있지 않나. 방에 조용히 앉아서 물건들을 바라볼 때의 편안함. 숨 쉬는 건 나와 고양이와 식물 뿐이다.


<Journey>는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앨범이 떠오른다. 4파트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즉흥곡이다. 산 능선이 악보나 선율처럼 높낮이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재즈를 좋아하는데, 재즈의 즉흥적인 표현이 어울리는 그림이다.


Q. 
뮤트뮤즈의 다른 스트랩 디자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A. 우리 둘 다 <Bad Girls>에 끌렸다. 가방 스트랩에 그렇게 레터링이 들어가서 어울린다는 게 의외였다.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효과적이면서 비주얼적으로도 신선했다. 문구의 의미도 센스있고.

 


Q. 
사람들이 뮤트뮤즈와 키미앤일이의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 생각했으면 좋겠나?


A. 뮤트뮤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우리가 이때까지 진행한 작업 중에서 키미앤일이의 색깔을 많이 드러낸 작업이다. 그 전에는 뭐랄까… 물건에 최대한 어울리게 하는게 중점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표현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을 보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어, 키미앤일이가 작업했네?’ 라고 느껴줬으면 좋겠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걸 보면서 우리같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게 진짜 키미앤일이 답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http://www.mun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262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50&aid=0000047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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