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마주하는 내밀한 시간 속에서 주고받는 느릿한 속삭임.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 자신” 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글쎄요, 사실 나는 ‘나’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 못합니다. ‘나’를 소중히 아끼거나 정성껏 위로하지도 못하곤 합니다. 온종일 바깥으로만 말을 걸던 시끄러운 시간이 잦아들면 그동안 소홀했던 내 안에 생긴 공란들이 하나 둘 보입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는 ‘나’만의 시간은, 어디에 있을까요.